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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언덕에 가면 보일까?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25
한라경 지음, 무운 그림 / 소원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혼자라면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누군가는 두려움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손을 잡아 줄 누군가가 있다면, 손을 잡아주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연대와 신뢰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크니까요. 눈이 나쁜 두더지와 겁이 많은 토끼처럼요.
<달언덕에 가면 보일까?>는 눈이 나쁜 두더지와 겁이 많은 토끼가 함께 하는 여행 이야기로 달언덕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정서적 지지와 신뢰, 위기 대응과 협력 등등 공동체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도요,

눈이 나쁜 두더지와 겁이 많은 토끼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입니다. 두더지는 눈이 너무 나빠 안경을 써도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안경을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지도 모으는 걸 좋아하지만 겁이 많은 토끼는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마다 지도를 꺼내보았습니다. 토끼는 두더지 집에 갈 때도 길을 잃을까 봐 몇 번이나 멈칫거리고 "긴장하는 바람에 다리가 배배 꼬이고 손바닥은 땀으로 축축"해지고는 했답니다.

두더지와 토끼, 둘 다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었지. 토끼는 한 손에 지도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론 두더지의 손을 꼭 잡았어. 그러자 서로의 심장 뛰는 소리가 콩콩 아주 잘 느껴졌어.
'달언덕에 가면 보일까?' 중~
어느 날, 토끼는 두더지에게 달언덕으로 가자는 말을 합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달을 볼 수 없는 두더지도 달언덕에 가면 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달언덕을 향한 둘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혼자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달언덕을 향한 여행, 두더지는 입김을 불어 안경알을 닦고, 토끼는 달언덕으로 가는 지도를 챙겼습니다. 토끼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두더지를 위해 앞장서서 걸으며 무엇이든 먼저 보고 알려주었습니다. 두더지가 넘어지지 않게 잘 살피며 길을 찾았습니다.

처음 가는 달언덕으로의 여행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달언덕으로 가는 길에 예상치도 못한 방해물이 등장했다지요. 지도에 나온 것과 달리 엄청나게 길고 흔들거리는 출렁다리 앞에 선 토끼는 불안과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데요. 바로 이때 두더지가 떨고 있는 토끼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렇게 둘은 무사히 출렁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방해물, 지도에는 없던 거대한 산이 둘을 가로막았습니다. 또다시 긴장하는 토끼, 둘은 거대한 산을 넘어 무사히 달언덕까지 갈 수 있을까요?
<달언덕에 가면 보일까?>는 눈이 나쁜 두더지와 겁이 많은 토끼가 함께 하는 여행 이야기로 달언덕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정서적 지지와 신뢰, 위기 대응과 협력 등등 공동체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도요.
꿈오리 한줄평 :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