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키만소리 지음 / 첫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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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청나게 정감가는 제목,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를 읽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구수한 사투리가 너무 정겹고,
엄마와 딸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컨셉도 좋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만화, 이야기, 사진으로 이루어진 것도 좋았다.
 
작가와 어머니의 대화가 너무 재밌어서,
만화부분을 읽을 땐 계속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와 한 달 동안 배낭여행을 했다라는 것이 너무 부럽고 놀랍고 즐거웠다^^
과연, 엄마가 다른 엄마들에게 자랑할 만한 무적 패스가 맞다.

배낭여행이다 보니, 좋은 숙소에 묵고 비싼 음식을 자주 먹는 편안한 여행이 되지는 못해서
어쩌면 엄마가 좀 불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는데~
앗, 그건 나의 기우였다.

너무나도 완벽 적응하는 엄마의 모습은 역시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게스트하우스의 평범하고 간단한 조식조차, 맛깔나는 엄마표 조식으로 만들어 버리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흥정 가능, 음식 사는 것도 가능하다.
거기다 레시피까지 대략적 눈대중과 바디랭귀지로 파악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신다.

오홋~ 작가의 어머니, 정여사님  너무 매력적이시다.^^

여행을 하는 중에 작가는 어머니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여행이 끝난 후, 원래의 사이로 돌아왔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도 웃프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제는 유럽여행을 꿈꾸고 계시다는 정여사님~!

작가님~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유럽편도 나오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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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폴 1 - 천사도 인간도 아닌
남지은 지음, 김인호 그림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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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떨어진' 폴은 인간과 신 사이에서 태어난 넵퍼(천사 아버지와 인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믹스종)으로,

천상계에서 벌을 받아 지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서 지상에 있는 악의 무리와 대결한다.

그러던 중, 폴은 자신을 알아보는 평범한 대학생 서희를 알게 되고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서희에게만 폴이 보이기 때문에(보통의 인간은 폴을 볼 수 없어서), 서희는 처음에는 폴을 피해다니느라 바쁘지만 점점 자신의 주변에 있는 폴을 편안하게 느끼게 된다.

 

책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인 폴과 서희는 말할 것도 없고,

한번씩 강력한 힘을 발산하지만 평소에는 조용히 카페 '더 데이'를 운영하는 알, 서희의 이상형인 윤희산, 

오랫동안 연극을 했지만 주인공은 커녕 만년 멀티걸만 하고 있어 우울한 시내, 악의 무리를 이끌면서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폴의 숙적 궁 등이 있다. 아, 궁이 폴의 숙적이라기보다는, 궁의 숙적이 폴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2권의 뒷부분에 가슴을 심쿵하게 만드는 내용이 나오는데,(그건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 어쩌면 예상가능하지만~ ^^;;)

아 ... 얼른 가서 3권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몇 월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웹툰을 원작으로 tvN에서 드라마가 제작된다고 한다.

주인공은 윤현민~!!!!

윤현민이 그럼 폴 역할을 맡게 되는 건가? ㅎㅎ

폴과 서희, 알의 역할을 누가 맡게 될 지, 또 어떻게 그 인물들을 표현할 지 참으로 기대된다.


만화라서 편안하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내용 또한 흥미로워 금방금방 술술 읽힌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얼른 3편도 구매해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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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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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정말 타이밍이라는 걸 여실히 느끼게 해 준 소설, '사랑의 온도'

현재 동명의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어, 더욱 읽어보고 싶고 흥미가 생겼던 소설이었다.
소설과 대부분의 인물, 설정이 비슷하지만, 세세하게는 다른 부분이 있다.
또, 책을 읽으며 인물에 대한 상상을 하기 때문인지 배우들이 드라마 속의 인물들을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해서 드라마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
(본방 사수는 아니지만, 재방송으로 모두 시청중~^^)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현수,
요리사를 꿈꾸는 정선,
현수의 오랜 친구이자, 예쁘고 집안 좋고 세상이 본인 중심으로 흘러간다 여기는 짜증 유발 캐릭터인 홍아,
올곧은 직진사랑남 정우 등 중요 인물의 성격은 거의 그대로 가져왔지만,
현재 드라마를 보는 입장에서 '홍아'의 캐릭터는 진심 짜증유발 캐릭터에, 절대 내 옆에 없었으면 하는 캐릭터다.^^;

현수와 정선은 pc통신 요리동호회에서 만난다.
현수는 제인, 정선은 착한 스프, 홍아는 우체통이다.
우체통을 통해 제인과 정선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 때문에,
또 제인은 당연히 착한 스프가 보통 남자들처럼 우체통을 좋아할 거라 생각해서,
정선의 여러가지 신호에도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다.
첫 번째 어긋나는 타이밍...

그 후에도 소설 속의 현수와 정선은 참으로 엇갈린다.
현수와 정선을 보면서, 좋아한다고, 거기다 서로 좋아해도 사소한 어긋남 하나로 사랑이 완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또, 소설의 원제인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의 뜻도 알게 된다.

펑소 드라마를 볼 때, 왜 주인공들이 계속 어긋나는지,
의도적인 어긋남에 실망을 했던 적이 많다.
어차피 이루어질 건데, 왜 저러는 거야 라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읽으면서는
이렇게 어긋날 수도 있겠구나라고 납득이 되었다.

사랑은 적기가 있다.
제목처럼 딱 맞는 '온도'가 있다.

그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준 소설, '사랑의 온도'
드라마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으니,
소설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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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 잔 - 스무 달의 바람
민양지 지음 / 렛츠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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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 잔



 

나는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들이 작가들만의 감성어린 문장에 녹아들어

내 곁에 다가오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오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직장을 그만둘 때, 주변 사람들의 걱정어린 시선과 만류의 감정을 아마도 느꼈을 것이다.

또 여행을 하면서도 가끔은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많은 생각을 하고, 또 그렇게 많은 생각을 안고 떠난 작가의 글이기에 더욱 내 가슴에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그래도 말한다.


"후회하느냐 묻는다면 그건 정말 아니라 대답할 수 있다.

 말하자면, 기울었던 삶의 저울이 균형을 찾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드는 거다.

 나는 아마, 한쪽 끝으로 너무 치우쳤기에, 다른 끝을 바라봤을 것이다."    (p. 133)


책 속 작가의 문장이 가볍지 않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건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원해서 떠나 온 여행임에도 작가에게 약간의 슬럼프가 왔을 때, 약간의 처짐이 찾아왔을 때,

작가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조금 다치게 되고,

그 때 다시 정신이 맑아지고 무력감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깨닫는다.


"몸이 아프면 안 되겠습니다.

 마음이 다치면 안 되겠습니다.

 다만 뜻대로, 조심하며, 계속 가 보렵니다.

 여행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 인생 얘기인 것 같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   (p. 148)


여행이란  것,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돌아올 곳이 있어서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막연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그래, 잠시라도 이 곳을 벗어나보자라는 생각에, '이 곳'이 아닌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문장 속에서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지에서 느낀 문장이지만,

마치 인생 이야기인 것도 같아 문장을 두 번, 세 번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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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순간을 담습니다
경설애 지음 / 렛츠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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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사진책, "당신의 순간을 담습니다."를 만났다.

필름 카메라로 담아낸 유럽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라고 하면, 따뜻한 색감을 먼저 떠올리게 될 거 같다

이 책 속의 사진들 역시,

필름 카메라가 주는 그 따뜻한 색감에, 우리네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의 풍경이 더해져서

더 따뜻하고 근사한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또 나는 아름다운 풍경도 좋아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진도 좋아한다.

풍경 속에 사람이 들어가면, 사진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사진들이 더 정감있고, 특별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요즈음은 여행이 대중화되어서일까,

사람들은 특별한 여행도 좋아하지만,

일상 속을 슬며시 파고 들어 마치 현지인인듯한 컨셉으로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 역시도 여행을 가게 될 때면, 마치 여행자가 아닌 것처럼, 나 원래 여기 좀 살아요 하는 컨셉으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하지만, 내 의도와는 다르게 현지 사람들은 내가 여행자인 걸 다 안다. ^^;;)

 

그런 생각을 평소 품고 있어서인지, 일상적인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이 더욱 가슴에 들어왔다.

 

함께인 모습, 각자인 모습, 앞모습, 뒷모습, 시장 속 풍경 등 일상을 살아가는 유럽인들의 모습이 사진 곳곳에 담겨 있었고, 마치 내가 옆에서 직접 보는 듯한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마저 들었다.

 

당신의 일상, 당신의 순간을 담고 있는 사진...

그 안에 당신이 있기에 일상적이지만 특별해지는 사진...

 

일상이 특별해지는 멋진 사진들이 가득한, 당신의 순간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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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0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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