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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 따뜻한 신혼의 기록, 유부의 마음
자토 지음 / 시공사 / 2017년 11월
평점 :

따뜻한 신혼의 기록, 유부의 마음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너무나도 예쁜 제목,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이 책은 표지부터 따뜻하고 정겨운 부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책을 읽는 내내 자잘하게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자토'와 회사원인 '코기'의 일상생활, 첫 만남 등을 소소하고 자작자작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서로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한결같은 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문득 나의 결혼생활도 돌아보게 하고, 신랑의 귀여운 모습도 떠올라서 읽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거기다 희한하게 나와 신랑의 특징과 많이 비슷해보이는 자토와 코기라서 더 친숙하고 기분좋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수족냉증이 있는 자토는 손발이 따뜻한 코기를 만나 따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 역시 손발이 너무 차서 가까이 다가가면 가끔 신랑이 "앗, 차거"라고 소리치기도 하지만,
나의 그럴듯한 논리로(신랑에게 "너는 너무 뜨거우니 내가 열을 식혀주겠다"라며) 서로의 손발의 온도를 맞추기도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자토, 라면을 좋아하는 코기도 나와 신랑과 똑 닮은 부분이라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나니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들에서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설렘을 느끼고 있다.
이렇듯 설렘의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도 다른 모습들로 변해 계속해서 우리 곁에 존재하리라고 믿는다." (책 속에서)
술 취한 코끼리 소리를 내는 코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자토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지만 결국 지쳐 잠들어 버리고,
눈을 뜨니 어느덧 아침이다.ㅋ
자토는 고3때 쓰던 주황색 귀마개를 대기시켜 놓는다고 하는데, 음...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그냥 익숙해진다.ㅋㅋ
신랑과 코기의 비슷한 점 한가지가 바로 이 코골이인데,
신랑의 친구들과 1박 2일로 놀러가면, 신랑친구들과 그 와이프들은 신랑의 코골이 소리에 깜짝 놀라면서 나에게 걱정스러운 눈으로 묻는다. 잠을 어떻게 자냐고 말이다.
그럴 때에 나는 찡긋 웃으며 말한다. 나는 머리만 대면 잠드는 편이라서 아무것도 못 느끼고 잔다라고 말이다.
사실 나도 첨에는 엄청 힘들었다. 며칠을 잠을 설쳤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거기다 사랑하는 남편인데 안 익숙해지고 배기겠는가...^^;;
자토도 아마 곧 귀마개 없이도, 코기의 코골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잠이 푹 들어버리는 순간이 올 것이다^^
포동포동한 아재의 길로 들어서는 코기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자토는 맛있는 것을 먹일 때, 만든 음식을 코기가 다 먹어줄 때 행복을 느끼고, 거기에 코기와 함께 먹는 닭발과 맥주의 행복이 더해져,
코기는 아재의 길로 들어선다.ㅋㅋ
주변 사람들이 살 찐 이유에 대해서 "결혼 생활이 넘 좋은가봐"라고 말해준다면, 더더욱 뿌듯해하는 자토의 모습~~~
이 모습에서 '나'를 봤다.ㅋ
결혼 초기, 자꾸 살이 찌는 신랑에게 시아버님이 한 말씀 하셨드랬다.
"새애기가 엄청 맛있는 거 많이 해 주는 모양이네."라고 말이다.
난 해 준 것 없이, 괜히 뿌듯했다.ㅋ
그리고 신랑 역시 살이 쪄도 귀엽다.ㅋㅋ 계속 찌울 생각이다.ㅋㅋ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너무나 따뜻하고 완벽한 남편 '코기'에 대한 애정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완벽하고 행복한 생활은,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 많고 잘 챙겨주는 따뜻한 남편 '코기'와 그런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는 '자토'의 마음이 합쳐서 행복이 가득한 것이 아닐까.
따뜻한 그들의 일상과 마음을 아주 잘 본 느낌이다.
자토와 코기로 인해 다시 한 번 '부부'에 대해서도, 늘 행복한 '일상'이 되는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어쩌면 서로를 원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글은 그럴 때의 나를 다독이기 위해 썼다.
만약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우린 치유력도 두 배니까 둘이서 잘 이겨낼 수 있어!'하고 마음을 다 잡으려고."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