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이별에 아파하는 청춘의 문장들이 담긴 책을 만났다.
함꼐 보냈던 달콤했던 날들의 기억,
그녀가 떠난 후에 끝없이 그녀를 그리워하고, 그러다 가끔은 그녀를 원망도 해 보고, 하지만 이내 다시 그녀를 못내 사랑한다라는... 아프고 아픈 문장들이 가득하다.
책을 읽다, 조금은 놓아줘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그러면서 "나, 이제 너무 나이들었나..."라며 스스로 책망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막 이별한, 아니면 여전히 이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누군가가 읽는다면...
이보다 더 가슴절절한 문장들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를 먹고 보니, 만남도, 이별도 겪지 않은 것보다는 겪은 일이 더 많아서...
억지로 잊지 않아도 그저 잊혀진다고...
억지로 억누르거나 억제하지 않아도 그저 다른 기억과 추억으로 묻힌다고...
가끔 문득문득 떠오르겠지만, 처음처럼 가슴이 너무 매이고 쥐어짜듯 아픈 것이 아니라, 그저 담담해진다고...
그렇게 너무 그 사람 하나만 생각하면서 다른 여지를 모두 닫지는 말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건 꼰대로 보이려나...? ^^;;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서울로 막 올라와 서울 생활에 그제서야 적응이 될 무렵에 만났던 사람이 말이다.
지금은 시간도 많이 흘러서 언제 어디서 마주치더라도 웃으며 인사할 수 있겠다 싶지만,
당시에는 자주 멍을 때리고 괜히 그 사람이 알려줬던 노래만 반복해서 듣고,
후회했다... 그래, 많이 후회했다.
그 때 이랬다면, 저랬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라고 말이다.
그래... 그랬었다.
지금이야 웃으며 담담히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떠올리며 말하지만,
당시에 나는 얼마나 후회하고 후회하고, 그 날을 되돌리고 싶어했었는지...
그 때 이 책을 읽었다면, 꼰대같은 생각은 단 한순간도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책을 읽고 읽고 읽으며, 작가와 같이 울었을려나...
작가의 말처럼,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충분히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고 슬퍼하자.
그리고 계절이 돌고 돌아,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그 때 다시 한 번 충분히 상대방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