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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 일본의 사례, 1945-2012년 ㅣ 메디치 WEA 총서 1
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양기호 옮김, 문정인 해제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4월
평점 :
일본인 저자가 쓴 미국과 일본과의 역사를 풀어쓴 서적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어떻게 점령하였고 그 기조가 어떻게 이어져오는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저자 마고사키 우케루는 20년을 넘게 일본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 관리였고 그 만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은 무조적으로 미국에 항복하게 되었고 그 이후 현재까지 미국의 내외적 간섭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출판되자마자 20만부가 팔릴 정도로 매우 흥미로운 서적이다.
우리나라 또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종속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이다. 물론 일본에게도 종속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 비하면 이제는 그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인이 쓴 이 역사서는 단순히 일본을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우리나라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렇게 치밀하고 적나라하게 밝혀주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현재도 일본은 자주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쪽과 미국을 추종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몇년전에 우리나라에서 들었던 "뼈속까지 친미, 친일" 이라는 문구가 많이 생각나는 게 현실이다. 현재의 정권은 어느쪽인지 그 또한 얼마가지 않아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역사를 잘 모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저자도 밝혔듯이 고등학생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여져 있으며 일본의 역사를 이해하고 이를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항상 모든 일에는 자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 책이다. 현재의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일본가의 국제 관계를 우리나라 입장에서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