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의 재발견 - 불온한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 딴짓의 재발견 1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양진성 옮김 / 애플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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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과학사를 뒤집는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하고 있다. 총 28명의 과학자들에 대해서 재조명한 책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들이 우연히 밝혀진 것들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교과서나 일반적인 과학 관련 서적에서는 그런 것을 다루지 않는다. 예를 들어 80년대 오존홀은 영국의 과학자가 발견한 것이 상식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일본의 과학자가 먼저 발견하였다. 다만 일본인 과학자는 유명한 저널에 영어로 논문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한 예를 들었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과학자들의 이름은 우리가 흔히 알 수 있는 만유인력의 뉴턴, 전자기학의 맥스웰, 캘빈온도의 캘빈, 편미분 방정식의 라플라스, 진화론의 찰스 다윈 등도 다루고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전선에 전류를 흘려 나침반이 움직인다는 것을 처음 알아낸 한스 크리스티안 외르스테드(사실 전자기학에서는 페러데이로 알려져 있다), 전자기학의 맥스웰의 이론을 도둑질한 아인슈타인, 항생제의 개념을 만들었던 르네 뒤보스, 오로라의 원리를 밝힌 크리스티안 비르켈란 등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사실 이렇게 어려운 과학자의 이름들과 내용이 잘 이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번역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으로 인해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고 실제 과학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느정도 과학에 관심이 있고 왠만한 과학자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독자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들어 융합, 융합 하는데 17-19세기의 과학자들은 대부분 수학자이며 과학자이며 화학자이었고 또한 음악과 문학 그리고 예술에 조예가 깊었기에 엄청난 발전이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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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유치원생을 위한 그리기 100선 - 그림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미리 보기
홍승화 지음 / 일상이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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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그림그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아이에게 또 다른 그리기 책을 선보였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유치원 시절에 사용하는 그림 책으로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들이 추천한 책이라고 한다. 아직은 선에 맞게 제대로 책을 칠하지 못하고 삐뚤빼뚤하게 칠하는 아이에게 딱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의외로 그림들이 큼직큼직하여 보기에도 좋고 아이가 갖고 놀기에도 적당하지 않나 싶다. 또한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색칠공부를 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더 좋은 듯 싶다. 기존의 그림 그리기 책들은 생각보다 색을 칠하는 곳이 작게 나와있어서 그리기 발달이 늦은 아이나 나이가 어린 유아들에겐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 답답했는데 이 책은 그러한 걱정없이 아이와 함께 그리기 놀이를 같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림 그리기 책이지만 초등학교 가기 전에 미리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게 특징이다. 구성은 크게 여섯가지로 되어 있으며 국어,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수학, 즐거운 생활, 우리들은 1학년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구성에 맞는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모와 함께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것들을 잘 묘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를 앞둔 6-7살 어린이들에게 딱 맞는 놀이 교제가 아닌가 싶다. 아이가 어느정도 그림과 사물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는 나이에 있는 부모들에게 한번 쯤 권하고 싶은 그림 그리기 책이다. 그림이 큼직한게 정말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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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란 무엇인가? -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비하는 빌 그로스의 투자 전략
빌 그로스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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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경제나 투자 뉴스란에 거론되는 세계적인 채권투자자, 채권왕 빌 그로스의 투자 지침서이다. 우선 이 책은 미국에서 1997년에 출판된 책을 2011년 12월에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판된 것 같다. 내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1990년대까지의 데이터를 갖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책이 지금의 현실에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제목에서처럼 채권 투자를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책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일 수도 있다. 나 또한 채권에 대해 말만 들었지 직접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고 그 유명한 채권왕의 책을 보고 채권에 대한 개념을 잡고 제대로 이해해 보겠다는 욕심으로 책을 집어들었지만 보기 좋게 한방 맞은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7-1998년을 기준으로 투자의 초강세장은 끝났고 투자수익율 6%의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주식의 경우를 보더라도 8% 이상의 수익이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하여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채권에 대한 숫한 책들처럼 처음부터 채권이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내가 이 책을 높이 사는 이유는 이 책이 단지 채권 투자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돈을 갖고 투자하는데에 있어서의 자세를 알려주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주식보다 채권이 좋다고 주장하지도 않고 다만 투자의 포트폴리오에 채권이 주식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투자를 함에 있어서 인구구조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부분도 15년 전에 간파하고 있었으며 인플레이션을 헷지하기 위해서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요즘같이 투자하기 어려운 시절에 투자의 기본을 되돌아볼 수 있는 투자 지침서로 손색이 없는 책인데 과연 이러한 제목의 책이라면 독자들이 그렇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또한 원저의 출판과 번역본의 출판 사이에 너무 갭이 많은 것도 흠이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존 템플턴 옹의 책을 보는 듯 하여 독자로 하여금 기분좋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또한 책이 매우 쉽게 쓰여져 있어서 책 제목만 아니었으면 별을 다섯개를 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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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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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공상과학 소설이다. 물론 소재가 이제는 너무 흔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책인거 같다. 이 소설의 큰 줄기는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진화하여 인간과 대적한다는 내용으로 요즘 시대에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가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대니얼 H. 윌슨이라는 78년생으로 로봇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재원이다. 전공이 그러한 로봇에 대한 조금은 더 디테일한 묘사가 눈이 띈다. 일반적인 로봇 소설이나 영화와는 달리 디테일이 살아있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염두해두고 쓴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역시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하여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소설은 역시나 스케일이 커다란 영화로 만들어야 재미가 배가되는 법이니깐 말이다.

 

언젠가부터 미래학자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능가한다는 예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인간의 두뇌에 대한 이해가 빨라졌고 컴퓨터의 진화가 빨라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한다는 예측은 조금은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예전에 달에 인류가 간다는 허황된 소설이 현실이 되었으니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 싶다. 그래도 책의 내용 중에서도 감정을 갖고 인간을 도와주는 로봇이 나오니 다행이 아닐수가 없다.

 

SF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책임에 틀림없지만 소재가 로봇이라 이제는 워낙 잘 알려진 소재이고 인간과 로봇이 싸우는 내용은 뻔한 결론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점을 다섯개나 주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소설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책의 표지를 보고 있자면 예전에 봤던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이라는 영화가 오버랩된다. 그 영화도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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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평전 : 시대공감
최열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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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미술계의 거장이 된 화가 박수근에 대한 일대기를 그린 평전이다. 주변에서 많은 말을 듣고 이름과 그림은 알고 있었으나 왜 그의 그림이 그리 유명한지 미술에 문외한인 나에게 항상 의문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니 왜 그런지 알게되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박수근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게 되었고 한장 한장 넘기면서 네덜란드 화가인 고흐가 문득 생각났다. 고흐처럼 그도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고흐의 경우도 사후 후대의 사람들은 그를 재평가하면서 그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예술이 되었다. 박수근 또한 그러한 인생이지 않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박수근이 밀레의 그림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림들이 모두 화강석처럼 돌 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 이유가 그의 출생 배경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기존의 화가들이 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많은 공감을 받지 못했지만 그가 가고 난 후 그의 그림은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이 되어버렸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박수근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고흐나 피카소는 잘 아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박수근이라는 화가가 살았던 시대에 함께 예술 활동을 했던 김환기,이중섭,천경자,김기창,김창열,이응노,이대원,윤명로 같은 유명인들의 이름을 접할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책 속에 앙리 루소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와 비슷한 류의 화가라는 걸 처음 알았고 단순히 동네 아줌마들을 그린 화가가 아닌 반 추상화가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물론 내가 아는 화가가 김환기,이중섭,김창열 정도라 그럴 것이라 생각되지 그림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유명화가, 박수근의 일대를 그린 평전으로써 미술에 문외한인 나 같은 미술 초보자들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장르가 예술이라 그리 재미를 느끼는 독자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왜 박수근의 그림은 하나같이 어두운가? 왜 항상 가지만 앙상한 나무를 그렸나? 왜 아낙내들이 많이 등장하는가? 라는 질문에 궁금한 미술 초보자들에게 책을 권하고 싶다. 문득 이 책의 표지에도 사용했으며 우리집 마루에 걸려있는 판화로 된 그의 유명 작품인 [나무와 두 여인]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크게(130 x 89cm) 그렸던 그림이란 생각을 하니 더욱 더 신기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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