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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본 공상과학 소설이다. 물론 소재가 이제는 너무 흔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책인거 같다. 이 소설의 큰 줄기는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진화하여 인간과 대적한다는 내용으로 요즘 시대에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가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대니얼 H. 윌슨이라는 78년생으로 로봇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재원이다. 전공이 그러한 로봇에 대한 조금은 더 디테일한 묘사가 눈이 띈다. 일반적인 로봇 소설이나 영화와는 달리 디테일이 살아있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염두해두고 쓴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역시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하여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소설은 역시나 스케일이 커다란 영화로 만들어야 재미가 배가되는 법이니깐 말이다.
언젠가부터 미래학자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능가한다는 예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인간의 두뇌에 대한 이해가 빨라졌고 컴퓨터의 진화가 빨라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한다는 예측은 조금은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예전에 달에 인류가 간다는 허황된 소설이 현실이 되었으니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 싶다. 그래도 책의 내용 중에서도 감정을 갖고 인간을 도와주는 로봇이 나오니 다행이 아닐수가 없다.
SF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책임에 틀림없지만 소재가 로봇이라 이제는 워낙 잘 알려진 소재이고 인간과 로봇이 싸우는 내용은 뻔한 결론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점을 다섯개나 주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소설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책의 표지를 보고 있자면 예전에 봤던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이라는 영화가 오버랩된다. 그 영화도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