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란 무엇인가? -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비하는 빌 그로스의 투자 전략
빌 그로스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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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경제나 투자 뉴스란에 거론되는 세계적인 채권투자자, 채권왕 빌 그로스의 투자 지침서이다. 우선 이 책은 미국에서 1997년에 출판된 책을 2011년 12월에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판된 것 같다. 내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1990년대까지의 데이터를 갖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책이 지금의 현실에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제목에서처럼 채권 투자를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책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일 수도 있다. 나 또한 채권에 대해 말만 들었지 직접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고 그 유명한 채권왕의 책을 보고 채권에 대한 개념을 잡고 제대로 이해해 보겠다는 욕심으로 책을 집어들었지만 보기 좋게 한방 맞은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7-1998년을 기준으로 투자의 초강세장은 끝났고 투자수익율 6%의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주식의 경우를 보더라도 8% 이상의 수익이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하여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채권에 대한 숫한 책들처럼 처음부터 채권이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내가 이 책을 높이 사는 이유는 이 책이 단지 채권 투자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돈을 갖고 투자하는데에 있어서의 자세를 알려주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주식보다 채권이 좋다고 주장하지도 않고 다만 투자의 포트폴리오에 채권이 주식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투자를 함에 있어서 인구구조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부분도 15년 전에 간파하고 있었으며 인플레이션을 헷지하기 위해서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요즘같이 투자하기 어려운 시절에 투자의 기본을 되돌아볼 수 있는 투자 지침서로 손색이 없는 책인데 과연 이러한 제목의 책이라면 독자들이 그렇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또한 원저의 출판과 번역본의 출판 사이에 너무 갭이 많은 것도 흠이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존 템플턴 옹의 책을 보는 듯 하여 독자로 하여금 기분좋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또한 책이 매우 쉽게 쓰여져 있어서 책 제목만 아니었으면 별을 다섯개를 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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