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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 -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
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4월
평점 :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자서전이다. 영화인이 아닌 사람으로써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유일하게 이름을 새긴 사람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그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다. 갑상선 암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그 합병증으로 먹고 마시고 말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한다. 그래도 왠지 멋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책에 삽입된 젊은시절 그의 모습은 일종의 freak 같아 보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멋진 얼굴이 된 모습이다. 사실 한사람의 인간으로 그를 전혀 알지 못하기에 그의 인생이 궁금하여 책을 들었다.
이 책은 그가 기억하는 유년시절, 부모님, 학생시절, 영화평론가시절 등의 내용을 두서없이 담고 있다. 천성이 기자라는 직업 때문인지 아님 자신이 경험한 것을 기록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 묘사하는 내용을 보다 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상당히 자세한 묘사가 눈에 띈다. 세계에 여려 나라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구축해 놓고 일년에 몇번씩 그곳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생활 방식 때문이기도 할 듯 싶다. 예를 들어, 서울 여의도에 국회가 있고 왼쪽 건널목을 건너면 위치한 첫번째 음식점과 그 옆의 호텔, 그 사이의 전경차들을 묘사한다면 이 책에서처럼 영화의 한장면을 보듯이 글로써 묘사하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페이지가 600 페이지가 넘어가고 책 두께도 상당하다. 번역의 문제인지 문장이 깔끔하지 않은 부분도 간간이 보이는 듯 싶다. 당연히 가독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 책은 특별한 형식이 없어 보이는 책이며 그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생각하고 겪어왔던 기억들의 습작이다. 내용들이 산뜻하게 정렬되어 있지 않지만 그의 발자취를 어렴풋이나마 쫒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알콜 중독, 갑상선암, 흑인 여성과의 결혼, 영화 평론가로써 최초의 퓰리쳐상 수상, 칼 샌드버그 문학상 수상, 에미상 수상, 웨비상 올해의 인물 선정, 등등 그의 일생을 훔쳐보는데 흥미를 느끼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현재 그의 블로그에는 1년에 1억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접속한다고 한다. 그의 블로그 주소는 http://RogerEbert.com 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인생의 깊이가 있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책을 많이 읽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직업이 기자이자 평론가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어 보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