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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 고민하는 어른을 위한 한밤의 인생론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치유, 힐링에 관심이 많은 때가 없는 듯 싶다. 대부분의 같은 부류의 서적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고민 상담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20개의 고민에 대해 세기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비유하여 상담하는 내용이다. 역시나 일본인 저자라 그런지 구성이 독특하다고 느끼면서 읽었다. 책 안에 담긴 20가지의 고민은 일반적으로 30-50대의 인생에 황금기에 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고민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든지, 직장에서 짤렸다든지,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든지, 사회에 적응이 안된다는 것과 같은 평범한 내용들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흔한 인생의 고민들에 대해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적용하여 상담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에는 철학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으로 생각하고 만만하게 봤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다고 느끼면서 읽게된 책이 아닌가 싶다. 나와같은 일반인들이 아는 철학자는 기껏해야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 플라톤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것과 유명하다는 것 정도나 알 수 있지 각각의 철학자들이 어떠한 사상을 갖고 있고 주창했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미국의 유명한 마이클 센델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 재미있지만 그의 책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듯한 느낌이다. 실존주의, 정의론, 공리주의, 영원주의, 탈구축 같은 단어들은 솔직히 듣고 보고 곱씹어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철학에 대한 무지가 조금은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듯 싶기도 했다. 조금은 철학적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매우 흥미롭고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 같지만 나 같이 철학적인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읽으면 다소 지루한 자기계발, 상담서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