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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 - 하나님 이름에 이끌린 구원의 한 여정
이휘용 지음 / 온하루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성경에 대한 궁금증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교만하게도 성경을 대부분 다 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성경을 묵상하면 할수록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 생각이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성경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이런 성경 말씀(복음)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성경을 들게 할 방법은 없을까? 물론 성경 말씀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그렇지만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커지면서 말씀 자체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세대기에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하는 일이 문화 분야이다 보니 문화적으로 성경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보곤 했다. 뮤지컬, 음악,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런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소설로 말씀을 전하는 방법은 예전에 읽은 ‘휴거’라는 책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imi@>라는 책은 이런 내 생각을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성경적 의미와 성경 해석에 대한 시도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종교 소설로 분류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imi'에는 참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선희진 박사가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그런 과정이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이루어지는 경험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세상사람 모두가 구원을 경험하는, 또한 경험해야 하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소설을 읽기 전에 추천의 글을 보면서 이 소설이 다중의미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성경에 담긴 다중의미구조를 선희진 박사를 통해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 일반 성도뿐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하다는 설명에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면서 읽게 되었다. 각 문장에 어떤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깊이 묵상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별도의 해설서를 만들었을 정도로 소설에 담긴 의미와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닌 듯하다. 한 번 읽은 후 무언가가 어렴풋하게만 느껴질 뿐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 번 정독을 해야겠다. 골수를 쪼개는 말씀의 힘을 깊이 경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