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5
제프리 초서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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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그에 반해 제프리 초서는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제프리 초서가 누군가 하면 셰익스피어를 탄생시킨 영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인물이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거의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그의 대표작품인 <캔터베리 이야기>를 읽은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현대지성에서 나온 <캔터베리 이야기>는 일단 삽화가 포함되어 있어 중세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책 마지막 부분에 ‘작품 해설’을 덧붙여 이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구조, 의미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캔터베리 이야기>는 31명의 순례자들이 캔터베리로 떠나기 전에 여관 주인의 제안으로 가장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에게 한턱내기로 한 후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실은 책이다. 순례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당시의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에서부터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이 담긴 이야기까지 인간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를 읽었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아마 둘 다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사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것 또한 초서가 후대에 미친 지대한 영향력의 반증일 수도 있고.

 

<캔터베리 이야기>는 원래 운문으로 되어 있지만 의미를 살린 채 이를 운문으로 옮기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에 현대 독자의 이해를 위해 완역하여 산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문화적으로 완전히 다른 중세의 이야기이기에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 점도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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