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 이야기 - 르네상스의 주역 현대지성 클래식 14
G.F. 영 지음, 이길상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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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특정한 누군가가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의 흐름을 이끄는 이들은 분명 존재한다. 때로는 한 개인으로 역사의 방향을 바꿀만한 업적을 이룬 이들도 있고 때로는 한 가문이 기나긴 시간 동안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의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이 그러한 가문이 아닐까 싶다.

 

서양 역사에서도 이런 가문들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살펴보는 프리메이슨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드러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그런 가문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음모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가문이라면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한 가문을 얘기하자면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메디치 가문을 빼놓을 수 없다. 메디치 가문은 어떤 가문이며, 이들이 후원한 인물들은 누구일까?

 

이 책을 보면 메디치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가문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부흥이 이들이 후원한 수많은 인물들에 이루어진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들 가문이 역사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피렌체의 평범한 중산층 가문이었던 메디치가가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한 것은 조반니 디 비치에서부터이다. 그가 활동하던 1400년대 전후의 상황과 그가 가문의 기반을 닦은 과정을 설명한 후 그의 뒤를 이은 장남 코시모와 그의 후손들에 관하여 1부에서 다룬 후 2부에서는 차남 로렌초의 그 후손들을 다루고 있다.

 

메디치 가문이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긴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서도 그들이 귀족에 대립한 상태에서 평민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면 진정 위대한 가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이들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350여년에 걸친 이들의 행적을 쫓아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를지도 모른다. 이름조차 생소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 수많은 민초들이 역사를 이어가지만 때로는 한 사람이, 때로는 한 가문의 모습이 인류의 삶에 커다란 희망을 선사하기도 했기에. 그리고 그런 희망을 이어갈 사람이 바로 당신일지도 모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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