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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모태신앙으로 평생 성경을 읽었지만 성경을 묵상할 때마다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수두룩하고 그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는 결코 모든 부분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지혜로 결코 모든 부분을 알 수 없다고 해서 성경을 대충 읽고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성령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 가운데서 성경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년 1월 1일이면 성경 1독을 굳게 다짐하며 시작하지만 모세 오경을 넘기기 어렵다. 구약이 어렵다는 핑계로 신약을 다시 들춰보지만 이 또한 복음서를 넘기지 못한다. 결국 성경의 일부분만 알 뿐 66권 전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된다.
이런 일을 겪은 이는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마크 러셀도 역시 그러했던 것 같다. 그도 역시 성경을 제대로 읽지 못했고, 주일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성경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성경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성경의 66권을 저자 나름의 화법과 표현을 사용해서 들려준다. 사실 저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경의 내용을 들려주는 것이라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 적지 않다. 유머와 독설이 주는 카타르시스, 유쾌 상쾌 통쾌한 성경 에세이라고 표현하지만 우리나라 성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라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그래도 저자가 이 글을 쓴 의도대로 성경을 쉽게 이해하는 데에는 나름의 역할을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어려운 말에 뒤덮여 손도 대지 않을 그런 성경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들을 하셨는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말처럼 너무 저자 중심의 표현이라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