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한 국가 - 국가를 바라보는 젊은 중국 지식인의 반성적 사유
쉬즈위안 지음, 김태성 옮김 / 이봄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국가의 구성요소라고 하면 주권, 영토, 국민을 말한다. 어떤 나라를 미성숙한 국가라고 평가한다면 3가지 구성요소 중 무엇을 기준으로 그런 평가를 내리는 걸까? 얼핏 보기에도 주권이나 영토는 성숙 혹은 미성숙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미성숙은 국민에 관한 내용이란 걸까?

 

쉬즈위안의 저서 <미성숙한 국가>에서도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는 걸까?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는 생각도 들고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비평가이자 작가로서 활동하는 쉬즈위안은 인문책방 ‘단샹제’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조국인 중국에 대한 비판과 반성적 논조를 꾸준히 발표하는 활동가이다.

 

이 책도 역시 청일전쟁에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와 사회를 둘러보면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식으로 흘러왔고,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역사적 관점에서, 사회적 관점에서, 또한 동양적 시선과 서양적 시선으로 모두 살펴본다.

 

저자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객관적 시각으로 살펴볼 뿐 아니라 쑨원, 장제스,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근대 중국을 이끈 인물들을 통해 중국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중국의 발전과 변화를 설명한다. 또한 자신만의 사유의 창을 통해 오늘날의 중국에 나타난 경제, 정치, 사회적 흐름을 파악해서 들려준다.

 

저자의 조국에 대한 비판과 반성은 조국에 대한 애정과 기대에서 비롯되었음을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특히 저자는 ‘중국은 인민들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과거의 착오와 현재의 불행을 딛고 다시 한 번 위대한 국가로서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서게 될 것이다’라는 페이샤오퉁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대한민국은 성숙한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2016년을 달군 촛불집회와 조기 대선을 통해 새역사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도 온전히 성숙한 국가라고 말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중국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듯이 우리도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과 꿈을 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 국가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고, 이런 비판이 제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또한 소통을 중시 여기는 지도자들이 각 분야에서 자기의 능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성숙한 국가란 결국 국민의 의식이 깨어있는 국가를 말하는 것이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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