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스의 여왕 1
이재익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평점 :
추리소설에서 다루는 사건 중 가장 매력적인 유형은 밀실사건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이기에 범인을 찾는 과정 그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다. 이 소설도 그런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이다. 생각해보자.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바다 한 가운데서 이제 막 결혼한 신랑이 사라졌다. 루미놀 검사로 요트 바닥에서 상당한 양의 혈흔이 발견되는데, DNA 검사 결과 신랑의 혈액으로 밝혀진다. 완벽한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과연 누가 범인일까?
당연히 함께 있던 신부가 용의자로 지명된다. 바로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 손유리이다. 그녀는 결코 신랑을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정황상 그녀의 말은 믿기지 않는다. 완벽한 밀실 사건이니까.
이 때 나타난 인물 이도준. 손유리의 첫사랑이었던 그는 대형 로펌 회사의 잘 나가는 형사사건 변호사이다. 사랑했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아픈 기억을 뒤로 한 채 이도준은 손유리의 사건을 맡아서 해결하고자 한다. 오, 미스터리에 달달한 로맨스까지 더해지다니,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이제 두 사람은 사건의 본질을 캐보고자 한다. 손유리가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면 그 날 요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가 밀실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다른 가능성은 딱 하나다. IT 업계의 재벌이자 손유리의 남편인 이선호에게 해결의 열쇠가 있다는 것.
너무 뻔하게 흘러가나? 그렇지 않다. 소설 중간 중간 나오는 이선호의 누나 이보람의 행적이 기묘하다. 비밀스런 대화도, 비밀스런 만남도. 분명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게다가 어린 시절 친구와 찍은 이선호의 어린 시절 사진과 사진에 들어있던 소설의 내용도 사건을 점점 더 미로 속으로 밀어 넣는다.
과연 그날 요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밤을 새더라도 2권을 마저 읽어야겠다.
아,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 소설이지만 너무 비현실적으로 상황을 설정했다. 뭐, 불가능하고 말할 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