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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할 용기 - 인간관계를 둘러싼 88가지 고민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평점 :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 작품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베스트셀러 작품이 시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읽을 만한 내용이 담겨있음은 분명하지만 왠지 모르게 폭우가 쏟아져 물이 불어난 강물이 세차게 휘몰아쳐 흘러가 듯 베스트셀러 작품들도 그저 휙 지나가버리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해서이다.
그렇다고 모든 베스트셀러 작품을 안 읽는다는 말은 아니다. 베스트셀러이면서 스테디셀러인 작품들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찾아서 읽는다. 문제는 나중에 읽어야하지 생각하다 그만 잊어버리고 읽지 못하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작품 중 하나가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작품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읽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그의 작품이 다시 새롭게 세상에 선을 보였다. 바로 <나를 사랑할 용기>이다. 전작을 읽지 못했지만 또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제대로 된 기본 지식조차 없었기에 책을 펼치면서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완전히 기우였다. 전작이나 이 책을 읽으신 분은 알겠지만 이 책은 심리학 이론서라기보다는 아들러 심리학으로 일상의 고민들을 풀어주는 일종의 상담서 같다.
10장에 걸쳐 다루고 있는 고민들이 낯설지 않다. 아니,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치는 고민들이다. 직장 상사, 친구, 이웃 등과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 공부와 진로에 대한 고민, 연애나 결혼에서 오는 고민 등 아주 일상적인 일들에 대한 고민들이다. 저자는 이런 일상의 고민들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명쾌한 답변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모든 답변의 기저에는 아들러가 말한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명제가 그 기저에 있다. 또한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기에 위해서는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더욱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하기 때문이다.
너무 간단하게 답변하고 끝나는 고민들도 적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간략한 답변이 깊은 사색을 이끌어준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크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상의 고민을 짧지만 깊이 있는 답변으로 해결하는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미움받을 용기>는 어떤 내용일지, 빠른 시일 내에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