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도성 - 신국론 세계기독교고전 26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조호연.김종흡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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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뒤흔든 강대국들을 보면 모두 흥망성쇠의 과정이 있다. 이는 특정한 나라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모든 나라에 해당하는 진리이다. 그렇다면 국가의 흥망성쇠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학문적인 답을 제시할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도 나름대로 한 나라의 역사가 흥하고 쇠하는 이유를 말할 것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답이 어느 면에서는 분명한 진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답은 결코 온전한 답이 될 수 있다. 그들의 답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하나님의 도성>을 읽으면 이에 대한 확고한 깨달음을 갖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저자는 로마가 이교도들에게 파괴된 책임이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은 로마인 자신에게 있고, 그 배후에는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가 413년에서 427년에 이르는 장장 14년에 걸쳐 쓴 대작인 만큼 책의 분량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인쇄된 분량은 1100페이지 정도지만 한 페이지에 수록된 글자수가 보통의 책보다 훨씬 많기에 실제 분량은 1500-1600페이지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어지간한 책으로 따진다면 거의 4권 정도의 분량이다.


책의 분량이 엄청난 것에 비해 읽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물론 시간은 많이 걸린다). 이 많은 분량에서 저자는 로마의 흥망성쇠를 역사적인 관점, 신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지만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는 아니다. 로마인들 중에는 하나님의 백성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교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천상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면서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예정하신 뜻에 따라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완전하다.


이 책에서는 결코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진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하나님의 뜻은 예정하신 그대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진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견고해 보이는 그 어떠한 지상의 도성도 반드시 무너져 내린다. 인간이든, 나라이든지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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