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위해 산다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죽기 위해 산다. 굉장히 역설적인 표현이다. 무슨 말인지 무척 궁금했다. 과연 죽기 위해 산다는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지, 그를 둘러싼 사건들은 어떤 것인지, 그는 왜 죽기 위해서 살아야만 하는지 등등. 모든 것들이 궁금했다.

 

기드온 크루의 아버지와 관련된 소설 초반부를 보면서 무언가 어설프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어느 날 자신의 눈앞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총살을 당한 아버지. 그 깊은 내막을 알지 못한 채 지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듣는 기드온 크루.

 

아버지의 복수를 부탁하는 어머니의 유언대로 아버지를 파멸로 이끈 샘블리 터커 중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서히 터커 주변을 탐색하며 방법을 구사하는 기드온 크루의 모습은 현실적인 모습과는 조금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물론 기드온 크루가 살아온 삶의 여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바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에 그가 보여주는 다양한 능력이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선뜻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간단한 목소리 흉내로 상대방을 속여 넘기는 모습도, 터커가 보낸 다이코빅과의 관계도. 게다가 성공리에 아버지의 복수를 끝낸 후 얼렁뚱땅 맡게 된 임무. 조금은 억지스럽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소설이 조금씩 진행되면서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빠른 전개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기드온이 첩보원으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전도체라는 소재, 인간살인 병기라는 노딩 크레인과의 숙명적인 대결 등등.

 

첩보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에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무더운 더위에 지쳐가는 그 때, 시원한 음료수 한 잔과 함께 읽으며 상쾌, 통쾌, 유쾌한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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