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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평점 :
이런 말 하는 게 죽기보다 싫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기억력이 줄어든다. 며칠 전에 뭘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하고 싶은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고 입 안에서만 맴돌아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았던 적도 상당하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아니면 기기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생각지도 못한 하나의 폐단일까?
이제 세상은 핸드폰, 인터넷 등 과학이 발전하면서 굳이 무언가를 기억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시대에 기억력은 무언가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억력은 별다른 가치가 없는 능력인 걸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기억력은 모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시대에 오히려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기억력이 바로 창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창조성이란 공통저이 전혀 없는 이미지를 서로 연결하고 새롭게 창조해 미래에 투사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p.288).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기억과 창조라는 두 단어는 결코 서로 동떨어진 별개의 능력이 아니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는 너무나 당연하다.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수 있을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모든 창조의 기본에는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이나 이미지나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창조의 토대가 되는 기억력은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 기억력은 이를 타고난 사람들만의 전유물일까? 아니면 모든 평범한 사람들도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높일 수 있을까? 저자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서 신기록을 세운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처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기억력 향상 방법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억의 궁전’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 기억술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이미지로 바꿔 자신만의 공간에 저장하는 것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알려준 연상법이 이와 유사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간단한 이 방법이 실제로 기억력 향상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물론 기억의 궁전에 저장할 내용을 어떻게 만들어내는 것일지에 따라 그 지속력은 상당히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 어떤 때보다 창의력을 강조하는 시대이다. 이 시대를 앞설 나가는 데 필요한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이 책에서 설명한 간단한 기억술 훈련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저자가 설명한 기억력 훈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작가, 화가, 과학자 등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