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적인 책 - 위대한 독립 영웅 30인의 휴먼스토리
여시동 지음 / 서교출판사 / 2016년 4월
평점 :
오늘의 우리가 있음은 우리의 선조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선조들 중에서도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선조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독립투사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몇몇의 유명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그들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있다.
그들이 이 땅의 독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그나마 역사 교과서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자료는 거의 찾아볼 수 있다. 그들도 분명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었고, 누군가의 아비이자 어미였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내였는데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여타의 책과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다양한 이들과의 인터뷰, 역사적 자료 등을 토대로 이 땅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이들의 행동뿐 아니라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이들의 인간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상당히 놀랍기도 하다.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님이신 곽낙원 여사는 오십이 넘은 아들의 종아리를 때리셨다고 한다. 대단하지 않은가? 아들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회초리를 드신 어머니도, 그런 어머니의 가르침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김구 선생님도.
이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영웅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물론 한 권의 책에 수십 명의 이야기를 담아야했기에 기대했던 것만큼 새로운 면면을 찾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화두를 던져준다. 너무나 인간적인 그들이 누구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을 행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들은 이 땅의 자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청춘을 버리고, 가족을 버렸다. 그들의 마음을 찢는 아픔, 슬픔, 두려움을 뒤로한 채 당당히 웃으며 죽음의 길로 나아갔다.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자 그들의 선택과 행동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온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가 할아버지의 행보를 뒤쫓으며 깨달았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