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배신 - 인생이 낯설어진 남자를 위한 심리학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중년이라는 말이 참 낯설다. 나는 여전히 청춘인데, 여전히 젊다고 생각하는데, 누구의 말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데, 왜 중년이라고 불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중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양새로 바뀐 그네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라는 생각에 이제는 정말 중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중년이라는 시기는 어떤 시기일까? 중년에 들어서면서 수많은 이들이 사회에서, 가정에서 소외되어 외로움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기일까? 젊을 때와는 달리 나를 내세울 자신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성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권력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권력을 무조건 휘두르기만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시기일까?


나는 아직 저자가 예로 든 정선 씨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늦게 결혼하여 아직은 신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이도 어리다보니 여전히 아빠가 세상에서 최고인 줄로 안다. 회사에서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 정선 씨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나도 노후에 대한 걱정은 하지만.


그런데 몇 년 뒤의 내 모습이 정선씨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고, 아내와 함께 밥 한 번 먹는 것도 예전만큼 쉽지 않다. 그런 내가 가정에서 절대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내게도 성인아이의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자아도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를 맹렬히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여전히 나는 온전히 성인으로 자라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절망감에 빠지지는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중년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년은 나를 다잡아 다시 올라갈 제2의 도약기이다. 온전한 성인으로 성장할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인생의 7단계로 관용의 마음을 닦을 수 있는 시기이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제2의 도약을 이루는 일도 쉽지는 않다. 어렵지만 가야할 길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든다. 두 번째 인생의 길을 누군가와 같이 걸어가면 혼자 가는 것보다는 훨씬 쉽지 않겠느냐는. 저자가 마지막에 말했듯이, 말없이 함께 갈 수 있는 친구나 표현은 다르지만 마음만은 함께 할 수 있는 아내와 함께 간다면, 그 또한 커다란 기쁨이 되지 않을까


중년은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출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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