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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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는 단순히 흘러간 시간의 나열이었다. 몇 년에는 어떠어떠한 일이 있었고, 몇 년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끝없이 외워야하는 과목이 역사였다. 그랬기에 역사의 이면을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시험을 위한 역사 공부에서 벗어나자 생각지도 못했던 역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새롭게 역사 인식을 갖게 된 계기는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그의 책을 읽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추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올바른 지식을 갖추고 있었을까? 역시 그렇지 않다. 단편적인 지식들만 머릿속에 채워놓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의미나 배경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말 그대로 역사의 극히 작은 부분만을 보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역사적 스토리를 배워 우리나라의 역사와 지금의 내가 별개가 아니라는 것, 지금 이 순간도 역사라는 것, 실물과 스토리 모두가 역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하게 보이는 이 말이 얼마나 우리의 생각과 동떨어져 있는지는 저자가 예로 든 스카라 극장의 사례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4부에 걸쳐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인물, 유물, 국보 등에 관해 들려준다. 23 꼭지의 이야기들 중에는 이미 들어본 내용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역사도 적지 않았다. 특히 1917년 생 동갑내기인 박정희와 윤이상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 누군가를 향한 분노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잊어버린, 또한 잊고 있는 과거 선열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런 우리 선조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어찌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는지, 아니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는지 변명조차 하기 어렵다.

 

다행인 것은 잊어버릴 뻔한 이런 역사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저자와 같은 이들이 있음이다. 그들의 노고로 우리에게 또한 우리의 후손에게 올바른 역사가 이어질 수 있음이다. 이런 역사를 통해 뼈아픈 과거의 역사가 다시 이어지지 않기를, 또한 우리의 찬란한 역사가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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