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조조 모예스 지음, 송은주 옮김 / 살림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원 플러스 원> <허니문 인 파리> <미 비포 유> 등으로 유명한 조조 모예스. 로맨스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의 작품은 항상 즐겁게 다가온다. 따스하고 애틋하고 그러면서 감동으로 독자를 휘감는 그녀의 소설들에 어찌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랑의 감정을 이끌어낸 <허니문 인 파리>가 떠올랐다. 이 소설도 과거와 현재가 이어 그리며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실 1부가 끝났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다. 뭐지, 왜 여기서 멈춘 거야? 추리 소설의 묘미를 첨가한 이야기라 그랬을지 몰랐지만 궁금증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른 상태에서 갑자기 암전이 되어 온 세상이 캄캄해져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된 상태, 그래서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역시 대단한 작가라는 또 다른 반증이다).

 

2부는 1부에 비해 조금 전개 속도가 느려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폴과 리브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그 순간 폴의 눈에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라는 초상화가 들어오면서 점차 긴장감을 되찾기 시작한다.

 

소설을 모두 읽은 후에는 부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소피의 희생도 부럽고, 사랑하는 사람이 남긴 초상화와 초상화의 주인공인 소피를 이해해가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리브도 부럽다.

 

사람마다 소중한 것이 다 다르겠지만 사랑만큼 소중한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그 소중함이 드러나지 않을 뿐. 그래서 더욱 부러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소피와 리브의 사랑이.

 

역시 조조 모예스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한 작품이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다시 돌아보게 해 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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