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타운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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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웨이워드 파인즈> 3부작의 마지막인 <라스트 타운>. 이미 읽은 <파인즈> <웨이워드>의 내용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2권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진실을 말하기로 한 에탄 버크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너무 궁금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전기 담장 너머에서 원정 탐험을 한 하슬러의 귀환은 또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3부에서는 애비들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된 마을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공포감에 질려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나 역시 긴장감을 감출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참 묘하다. 죽음에 앞서 애비를 대하는 이들의 모습이 정말 각양각색이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가 미끼가 되는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마치 애완동물 대하듯이 애비들을 대하는 노파도 있고, 마지막 순간 2000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들도 있다.

 

책을 읽는 재미가 정말 솔솔하다. 애비와 인류와의 전투도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을 정도이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살아남은 자들의 모습도 아름답고, 인류라는 종의 생존을 위해 결단한 에단과 모든 마을 사람들의 행동도 가슴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은 독자를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이끈다. 인류의 미래가 다시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다만 팸이나 필처의 역할이 너무 갑작스럽게 줄어든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은 그들의 비중을 높여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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