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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힘 -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독서력> 등 사이토 다카시의 저서는 간결하면서도 깊이 음미할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항상 그의 저서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철학 읽는 힘>이란 제목에서는 사실 이 책에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정도로 추측했을 뿐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읽은 이 책의 내용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세 가지 산맥으로 나누어 개괄적으로 설명하여 일반인들이 철학이라는 학문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저자는 서양철학을 세 가지 산맥으로 분류하는데 제1산맥은 서양사상의 시작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제국까지, 제2산맥은 인간 이성의 시대로 근대 합리주의에 의한 철학의 완성까지, 제3산맥은 완성된 철학을 철저히 깨뜨린 현대 사상을 가리킨다.
서양 철학사를 정리한 책은 이전에도 몇 권 읽었지만 이 책이 조금 더 다가왔던 이유는 간략하면서도 각 사상의 중심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 쉽게 쓴 내용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부터 구조주의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철학 사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을 그어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1권의 책으로 서양철학의 주요 사상들을 설명하기에 어느 정도 철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의 부제처럼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로서 읽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또한 철학이 결코 삶과 동떨어진 별나라의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실용적인 학문이라고 말하면서 철학자의 사고법을 우리의 삶 속에서 적절히 응용하며 사는 것이 참다운 지혜라고 말한다.
물론 철학적 사고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사고가 보다 현명한 삶으로 이끌어준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철학을 읽는 이유가 바로 그런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사상은 진정한 용기를 준다.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그런 용기. 그것이 바로 철학 읽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