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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기다릴게
스와티 아바스티 지음, 신선해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은 TV나 신문 보기가 겁난다.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는지. 물론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소식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사건, 사고의 내용들이 너무나 극악하다.
이런 사건, 사고들 중에서도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들은 바로 가정 폭력이다. 부모가 자녀를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나 밥도 제대로 먹이지 않아 또래에 비해 성장이 늦은 아이들의 이야기나 가정 폭력이 결국은 학교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부모·자식이라는 천륜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땅에 떨어진 걸까?
이 소설의 주인공 제이스도 가정 폭력의 희생자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제이스의 엄마도, 또한 그의 형도 가정 폭력의 희생자이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그 사람에 의해. 놀라운 사실은 아버지라는 인물의 모습이다. 그는 이 사회가 존경할만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물론 직업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없지만 그가 평상시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은 가정에서 제이스가 겪는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때만 되면 미친개(과격해 보이기는 하지만 달리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처럼 변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결국 제이스는 이미 집을 나간 형 크리스천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아버지의 폭력적 성향이 바로 제이스에게로 이어진 것. 아버지가 가족을 향해 폭력을 휘두른 것처럼 제이스도 여자친구인 로런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폭력은 물리적인 상처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상처도 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남긴다. 이런 상처는 평생 동안 치유되지 못한 채 마음 속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 상처가 다시 폭력이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가정 폭력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한 가지가 있다. 가정 폭력을 한 가정의 집안 문제로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다. 그것이 바로 가정 폭력이라는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