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왜 인공 지능이라는 분야를 계속해서 연구, 발전시키는 걸까? 그냥 심심해서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하면 결국 인간이 하는 일들을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의 사회는 로봇과 인간의 전쟁이라는 말로 표현하면서 암울한 전망을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도 간단하게 생각하자. 로봇이 대신하면서 생기는 혜택을 모두가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로봇이 주는 혜택을 받는다면 인간과 로봇의 전쟁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올 수가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공평하지 않은 분배 때문이다. 로봇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이익이 상위 1%에게만 돌아가는 구조가 문제이다. 이 문제는 인공지능이 발전하느냐 마느냐, 사람과 로봇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회적 인식의 문제이다.

 

지금도 상위 1%가 모든 소득의 99%를 가져가는 시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이 다른가? 다르지 않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과 분노와 절망은 지금이나 앞으로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로봇이 일을 대신하면서 남들보다 먼저 피부로 체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당장에는 눈앞이 깜깜하겠지만 분명 또 다른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현재까지 사회가 그렇게 이어져 왔듯이.

 

하지만 오늘날의 시대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는 바이런의 말이 이제는 자고 일어났더니 완전히 다른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해야 할 정도로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이다. 그렇게 빠른 변화에 사람들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그런 시대. 그러니 현재에도 문제가 되는 인식의 문제가 앞으로 바뀔 수 있을까? 오히려 점점 더 문제가 커지기만 할지도 모른다.

 

물론 저자는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런 해결책이 정말 답이 될지는 모르겠다. 누군가가 먼저 내려놓아야 문제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할 텐데, 그럴 기미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인간은 필요 없는 시대, 그런 시대를 만들지 않으려면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이들을 깨워야 한다. 모두 인간이 더불어 사는 그 날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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