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전쟁 1
김하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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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어둔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흔들 것이다. 나도 그랬다. 나름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에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고 해도 이름을 들으면 어느 정도는 아는 내용이 떠올랐는데 그의 이름은 정말 낯설었다. 어느 시대에 살았던 사람인지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그는 과연 누구인가? 역사 속에 묻혀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한 박어둔은 일본 막부에게서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승인한 문서를 받은 인물이다. 또한 일본, 필리핀, 베트남을 거쳐 유럽까지 항해를 한 바다의 제왕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소설을 통해 우리를 만나러 왔다. 여전히 끝나지 않는 독도 분쟁을 지켜보며 우리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말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독도를 지키는 데 가장 큰 적은 일본이 아닌 우리의 무관심이라고.

 

정말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지 않았던가. 박어둔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원수의 집안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업둥이 시절을 보내다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안 후 울릉도와 독도로 가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들을 쫓아낸 그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울릉도와 우산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일본의 막부를 찾아가 수결을 받아온 박어둔. 하지만 그로 인해 그의 목에 현상금이 걸려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넘겨야했던 그 역사를 알지 못한다. 중국의 항해가 정화는 알지만 바다의 제왕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를 일주한 박어둔은 알지 못한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라 그가 실제로 전 세계를 돌아보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작가의 상상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도라베에’ ‘박도라헤라고 불리며 왜인들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낸 박어둔을 어느 역사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책은 제목처럼 독도를 지켜낸 박어둔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그가 걸어온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그가 걸어온 길도 우리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보다 앞서 세계를 향해 나아간 선조들의 모습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 또한 소설 속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조선은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훨씬 진취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영토를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 그저 한 순간 들끓었다가 바로 식어버리는 그런 마음으로는 우리의 것을 지키지 못한다. 끝없는 관심과 행동으로 지켜야 한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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