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야 재테크하자 - 월급쟁이가 배워야 하는 놀부의 재테크
윤효신 지음 / 청년정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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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라고 하면 착한 인물의 표상이다. 그렇기에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하지만 흥부 아내와 자식들 입장에서 흥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당연히 복을 받기 전의 흥부 말이다. 아마 무능한 아버지의 대표적인 인물 아니었을까? 벌어들이는 능력도 없고 벌어온 돈을 제대로 굴릴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 그래서였을까? 저자가 활동하는 카페의 이름과 이 책의 제목이 <흥부야 재테크하자>인 것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바로 흥부였다. 기본적으로 나는 번 돈을 굴리는 재테크보다 돈을 버는 일 그 자체에 관심이 더 많다. 돈을 모으겠다고 아둥바둥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 반면 아내는 나와는 정반대이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하늘을 뚫고 나갈 정도다. ·적금, 주식, 펀드 등은 기본이고 경매, 선물, 외환 등등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내부터 이 책을 읽게 하려고 했는데, 무슨 생각이었을까, 갑자기 내용이 궁금해졌다. ‘흥부야하고 부른 게 꼭 나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였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 쉽군. 재테크를 하지는 않지만 기본마저 없는 것은 아니기에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 점점 빠져들었다. “진짜, 이런 식으로 돈이 벌린다는 거야, 이야.”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면서. 물론 예전부터 복리의 개념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이를 비교해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로 신세계였다. 다른 데서 찾을 게 아니었다. 돈 버는 일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레버러지 부분도 그렇다. 사업을 하기에 레버러지가 주는 이점은 당연히 알고 있었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기도 했다. 다만 그런 레버러지가 우리 집 경제와는 별반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책을 다 읽은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고, 돈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고, 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이 나를 넘어서게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그런 생각. 마치 돈 욕심에 묻혀버린 놀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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