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정의 바로 세우기
김일수 외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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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정의로운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글쎄, 잘 모르겠다. 한국 사회는 정의로워야 하는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한 어떻게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지와 그 한계는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정의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정의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찾기 어렵다. 우리 사회에 정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지만 솔직히 그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그 실체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정의는 그 첫 걸음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절대 그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들은 정의에 관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한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이들이기에 이들이 다루는 정의의 분야는 법,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정의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이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깊이 생각했다. 이 땅에 필요한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사회란 과연 무엇인지. 무엇이 정답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과 존중이다.

 

법이든, 정치든, 경제든, 교육이든지 간에 인간의 존엄성을 토대로 하지 않은 모든 정책과 운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정책이나 주장은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선심성 포퓰리즘일 뿐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그런 모습.

 

대한민국을 일컬어 헬조선이니 지옥불반도니 망한민국이라니 하는 말들이 떠도는 시대이다. 소득의 불균형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진 시대이다. 갑질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본다 모두의 가슴을 후비는 시대이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는 정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본다. 추운 길거리에서 홀로 외로이 싸우는 이들을 본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 소외된 이웃을 감싸 안는 이들을 본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여전히 정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코 그 길에서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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