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인지 말해
신중선 지음 / 문이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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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구인지 말해보세요, 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해 세상에 다시없을 위대한 인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분명 그건 내 자신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못난이 찌질이 삼촌처럼 표현할 수도 없고.

 

그렇다면 사람을 나타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이름이다. 이름으로 그 사람의 본질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누군가를 소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이 소설은 바로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아 혹은 정체성을 찾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스로를 몽상가물고기라 부르며 자신의 진정한 이름을 찾아 나선 소년, 헤어진 쌍둥이 여동생을 찾아 나선 만화가 페이,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그 의미를 파악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탐정 B. 앞서 말했듯이 이들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띈다. 평범한 이들과 다른 이들의 이름이 삶과 유리된 이들의 삶을 암시하는 것 같다.

 

자신을 찾아 나선 소년의 이야기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과거의 어떤 사건에 다다른다. 백화점 쇼핑백에 들어 있던 아이가 광장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던 그 사건.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이는 누구인지, 그 아이는 왜 그런 곳에 버려진 것인지.....

 

신중선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었다. 현실에서 벗어난 또 다른 세상을 그려낸 듯한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면서도 끝없이 자신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독특하게 그려져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 이야기가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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