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행복
달라이 라마.하워드 C. 커틀러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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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보면 그 크기가 참으로 자그마하다. 쌀 한 톨 만한 크기의 그렇게 작디작은 씨앗이 어느 순간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처럼 씨앗이 싹을 틔우고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자연의 보살핌 혹은 농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모든 인간에게도 하나의 씨앗이 있다. 행복이라는 씨앗이.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이 땅의 모든 씨앗들처럼 보살핌이 필요하다. 행복이라는 씨앗을 품은 각 사람의 보살핌이.

 

<달라이 라마의 행복>은 나에게 그렇게 속삭였다. 행복이란 그 누구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것이라고. 그리고 그 행복은 그 씨앗을 품은 이가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나무가 되기도 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도 한다고.

 

어떻게 싹을 틔워야 할까?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달라이 라마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연민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를 좌지우지하는 마음이 아니라 애착에서 벗어난 순수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연민은 스스로 고통을 원하지 않고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사람을 향한 달라이 라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그 마음이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면서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또한 그 마음이 스스로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 자신 안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이를 놓치고 있는 것은 내 눈이 세상의 욕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 귀가 유혹의 목소리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이 타인의 고통 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눈을 돌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내 위에 타인의 권리를 세워야 할 때다. 서로의 위하며 내 속에 든 행복의 씨앗을 싹 틔우고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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