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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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두 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 하나는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라는 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누군가에 의해 최면을 걸린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살인사건을 다룬다.

 

또 다른 한 권의 책은 이와는 정반대되는 내용의 책이다. 바로 페터 비에리 교수의 <자기결정>이다. 피터 비에리라는 이름은 친숙하지 않겠지만 <삶의 격>의 저자 혹은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라고 하면 누구인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결정>삶과 존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저자가 전작 <삶의 격>에서 존엄성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했다면 이 책에서는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삶의 방식으로 자기결정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스스로가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고 느껴진다. 무의식중에 받아들인 광고로 인한 구매, 내 의사가 아닌 타인의 생각에 따른 결정, 사회적 관념이라는 말에 아무런 고민 없이 받아들인 수많은 상황들을 보면 자기결정이라는 말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무언가에 의해 혹은 누군가에 의해 조종을 받는 삶은 당연히 행복과는 동떨어진 삶이다.

 

그렇다면 행복하고 존엄한 삶을 살기 위한 자기결정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자기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자기 인식은 왜 중요한가, 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제목의 세 번에 걸친 강의를 통해 이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외부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기준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자기결정의 삶은 자신이 희망하는 모습인 자아상과 현실에서의 자기 모습을 비슷해졌을 때 이루어지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진정한 자신을 파악하는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는 자신이 바라는 자아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을 제대로 파악한 연후에야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완성해가는 자기결정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요약하고 나니 나 역시 자기결정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자신을 파악하는 과정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늦었지만 시작해야겠다. 진정한 나를 만나고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는 그 여정의 첫 걸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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