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과 함께 일본을 공격하다
유겸노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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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보면 두 나라의 밀월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양국의 우호관계 속에서 아베 정권의 행보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수준까지 나아가고 있다.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평화 헌법의 개정 문제 등 극우 세력들의 뻔뻔함은 이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반대 세력이 들고 일어날 정도이다.

 

이런 일본의 작태에 일침을 놓고자 한 저자의 의도는 높이 산다. 게다가 소재도 상당히 좋다. 미국과 중국이 연합해 일본을 친다는, 어쩌면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내용적으로 상당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접한 순간 조금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단편 정도밖에 안 되는 80페이지 정도의 분량, 그것도 책과 글자 크기를 생각하면 실제 분량은 50페이지 정도일 것이다. 이 정도 분량에 과연 제목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는 간단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떨어진 핵폭탄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 후 중국과 일본의 대립, 일본 내 극우세력들이 날뛰는 상황에서 일본이 양다리 외교 정책을 쓰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점차 악화 일로를 걷는다. 결국 일본은 독자 노선을 걷고자 하고, 미국은 중국과 협력해 또 다시 일본에 수소폭탄을 투하한다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의도에 비해 결과물이 아쉬웠다. 사건의 개연성도 그다지 깊이 와 닿지 않고, 치밀한 소설적 장치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성도 거의 없어 보이고. 정말 말 그대로 의욕이 너무 앞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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