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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 탐사 - 在英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권석하 지음 / 안나푸르나 / 2015년 8월
평점 :
지난 며칠 동안 제주도를 여행했다. 제주도의 빼어난 절경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고 다양한 먹을거리에 입도 마음도 즐거웠다. 이런 즐거움에 더해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그 지역 혹은 그 나라의 문화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는 전혀 다른 문화가 주는 매력은 말로 다하기 어렵다. 물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 깔린 인간이라는 공통점, 하지만 그런 공통점을 다르게 표현하는 다양성에 새로운 시각이 열리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유럽 문화 탐사>는 내가 사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하지만 그 속에 또 다른 공통점을 지닌 유럽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너무나 유용한 책이다.
오늘날 다양한 여행 관련 서적들이 출판된다. 여행하는 사람마다 관심을 가지고 보는 부분이 다르기에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들도 각각 다르다. 이 책을 쓴 권석하님은 예술문화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렇기에 저자가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 이야기가 아닌 유럽 각 지역의 예술인, 예술 작품, 문학, 철학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예술가 혹은 작가의 생가를 방문하거나 그가 작품 활동을 했던 공간들을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그렇게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은 없다. 그냥 그렇구나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작가에 대한 관심을, 음악가에 대한 관심을,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서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진짜 그들이 살았던 곳의 모습을 보고 싶고, 그들이 활동했던 도시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싶다.
이렇게 호기심이 생기고,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저자의 말처럼 본 만큼 느끼고 싶어서이다. 물론 언제 유럽에 가서 저자가 말한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꿈은 지금부터라도 꾸어야겠다. 그 언젠가 그곳에 가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또한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