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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울음 ㅣ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새롭게 선보인 VERTIGO(버티고) 시리즈.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통해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인간의 복잡다단한 심리, 욕망을 그려내는 작품들을 위주로 출간되는 장르문학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최근 영미권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타탄 누아르의 제왕’이라고 칭송되는 스코틀랜드 국민 작가 이언 랜킨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작품 <올빼미의 울음>은 버티고 시리즈의 주축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이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히치콕 감독이 만든 영화의 원작인 <열차 안의 낯선 자들>로 세간을 주목을 끈 후 <톰 리플리 시리즈>로 유명세를 타며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라고 불렸다. 이 작품에서도 작가의 탁월한 필력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여성을 발견하고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로버트. 그런 그를 보면서 이상한 호기심에 빠져 그를 집 안으로 들인 제니. 제니의 약혼자 그렉은 로버트를 바라보는 제니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겨났음을 깨닫고 로버트를 찾아가 몸싸움을 벌인 후 행적이 묘연해진다. 그 때문에 로버트는 살인자로 몰리는데.
독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는 책 뒷면의 문구처럼 전체적으로 기이한 느낌에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책 표지의 올빼미 모습에서도 음산한 모습이 그려지지만 책 전반에 걸쳐 집착, 강박관념 등에 관한 묘사가 세밀하게 그려지면서 독자의 마음에 지속적인 긴장감과 불안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제니를 향한 그렉의 집착과 로버트의 전부인 니키의 행동은 사람이 얼마나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데, 그 속에서 인간의 불안과 죄의식, 죽음과 파괴 등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다.
처음 읽어본 하이스미스의 작품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그녀의 스토리 전개 능력과 탁월한 심리묘사에 반해 버렸다. 다른 추리 소설들과는 다르게 마지막 반전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선두주자인 클로드 샤블로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