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 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
최승근 지음 / 두란노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예배는 의례인가, 의례가 아닌가? 저자의 논거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의례는 형식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의례의 정의, 역할과 기능, 기능적 요소들에 비춰볼 때 예배도 의례에 속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예배는 일정하고 반복적이고 목적이 있으며, 공동체적이고 상징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의례다. (p.56)

 

예배가 의례라면 당연히 지켜야할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교회의 리더들이 이런 의례적인 요소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를 성도들에게 알리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양한 예배의 의례들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어린 시절 교회에서 드리던 예배 풍경이 떠올랐다. 정장 차림의 성도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르고 오로지 성경 말씀으로 이루어진 설교를 듣고 합심해서 기도를 하던 그 때 그 예배 풍경.

 

하지만 예배는 의례적인 면만이 강조되는 자리가 아니다. 이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예배는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자리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우리가 예배할 수 있도록 예배의 장을 마련하셨다. 우리는 예배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란 결국 하나님과 그분의 사역을 알아가면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서 왜 예배를 통해서 변화되지 않는가, 라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예배를 드림에도 변화가 없음은 결국 예배를 드리는 우리가 신실하고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에 빠졌던 저자가 주일 예배와 수련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비교하면서 찾게 된 답은 바로 집중이었다.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한 예배에서는 당연히 하나님과 그 분의 사역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로 인한 변화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저자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교회 리더들에게 예배의 답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썼기 때문에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성도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는다. 저자는 설교, 찬양, 성도의 반응을 위한 시간 등 다양한 부분에도 초점을 맞춰 설명하면서 공식적인 의미 속에서 개인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때 예배가 은혜로워진다고 말한다.

 

나 역시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기에 주일예배와 수련회 예배와의 차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집중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두 예배에서 받는 은혜의 차이는 예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매일 보는 부모님이지만 명절에 만나는 부모님에게 또 다른 기대감(?)을 갖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예배를 고민하는 교회 리더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일반 성도들, 아니 모든 예배자들에게 진정한 예배를 통해 거듭나는 길을 알려주는 정말 귀중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