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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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멋진 신세계>를 발표한 후 26년이 지나 발표한 작품으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멋진 신세계>에 대한 해제로 볼 수도 있다. 책의 서두에는 작가 겸 평론가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올더스 헉슬리의 예언>이라는 40페이지 분량의 글이 실려 있기에 실제 이 책의 분량은 180페이지 정도이다.

 

그런데 이 180페이지 분량의 책을 읽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준 미래 문명사회의 모습들을 11개의 소재로 나누어 설명한다. 헉슬리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미래 사회를 예측한 또 다른 작품인 조지 오웰의 <1984>와 자주 비교하며 설명한다. 스승과 제자, 라이벌로써의 두 작품을 비교한 헉슬리의 결론은 당연히 자신의 주장이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예측이라는 것이었다.

 

<멋진 신세계>에서 말한 헉슬리의 미래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 어느 정도나 유사할까? 인구과잉의 문제, 도덕성의 문제, 상술, 세뇌, 과학 발달 등 여러 면을 비교해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인구과잉의 문제는 현재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현 추세로 인구가 증가한다면 2100년에 전 세계 인구는 100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100억 명의 인구는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숫자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반면 인구수가 100억 명에 이른다고 해도 인간의 지혜로움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며 현재 출산이 줄어들고 있는 지역(선진국 이외에도)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인구과잉에 따른 문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렇기에 헉슬리의 예측은 100% 정확하다고 혹은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헉슬리의 예측 중 가장 무서운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세뇌, 설득, 선전 부분이다. <멋진 신세계>를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영역은 교육 분야였지만 사실 헉슬리가 말하는 국가적 혹은 기업적 차원의 세뇌, 설득, 선전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우익, 상품 구매 등등).

 

이렇게 자신의 생각, 자유의지를 잃은 존재를 과연 인간이라고 분류해야 할까? 글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헉슬리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가 없다면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아니며, 따라서 자유가 지극히 소중하다고 믿는다. 어쩌면 지금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너무나 강력해서 아주 오랫동안 저항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힘이 닿는 데까지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의무로 남아 있다.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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