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 1 -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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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추천하는 작품이나 소위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들은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막상 읽고 난 후에 크게 실망했던 기억들이 적지 않다. 그랬기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고 느꼈던 즐거움과 짜릿함, 이런 책이라니. 그러다 이번에 다시 이 책을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읽을 때도 완전히 몰입해서 책을 읽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서 그런지 장면 하나 하나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섬뜩한 마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공포정치 하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법을 집행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진정으로 정의를 행하는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자들. 서로가 서로를 고발할 수 있는 두려움의 대상이기에 진정으로 사람간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 정말 너무 무섭다. 조지오웰의 <1984>에서 그렸던 사회가 실제 현실에서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사회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그럴지 모른다는 것. 그렇지 않은가? 우리 주변에도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름 없이 서로를 돕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레오와 라이사를 돕는 사람처럼 우리 사회에도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아직도 이 사회가 살만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죽인 자. 그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다. 그 누구보다도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을 학대하는 자, 살해하는 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제발, 그런 자가 현실에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다시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다. 아직 읽지 않은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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