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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노트 라이징
장량 지음 / 세니오 / 2015년 6월
평점 :
Super Note Rising. 제목이 무얼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더욱 궁금했다. ‘황금의 땅 엘도라도, 맥켄나의 황금 골짜기를 발견한 사람. 종이를 황금으로 바꾸는 현대의 연금술을 완성한 사람’이라는 책 소개 문구와 최불암 강력 추천작이라는 말에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소설의 내용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화폐 수집가인 정은서는 어느 날 ATM기에서 뽑은 만 원짜리와 일련번호가 똑같은 다른 만 원짜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 말은 둘 중의 하나, 혹은 둘 모두 위폐라는 의미이다. 그것도 조잡한 위폐가 아니라 ATM기에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초정밀 위폐였다. 결국 위폐를 만든 사람에 대한 궁금증으로 위폐를 신고하고 이로 인해 국가적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사건 수사를 지켜보던 은서는 위폐를 만든 범인이 다른 극악 범죄자와는 다르기에 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언론에다 사건의 전말에 대해 제보하고, 위폐 제조자 이선우는 결국 자수를 선택한다. 그런데 이선우가 수감된 교도소에는 초정밀 위폐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종이 제작자 김산호가 수감되어 있었는데, 과연 이선우와 김산호가 동일한 교도소에 갇힌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무언가를 노린 계획인 걸까?
위폐에 관련된 내용이라 상당히 신선했다. 또한 위폐를 통해 돈을 향한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을 그리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에서 이런 돈이 정말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기 위해서는 결국 부를 향한 기회의 균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면에서 교훈적이고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지만 재미라는 면에서는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건의 흐름도 그렇고, 결말 부분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였던지라 뭔가 2%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