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 - 김선현 교수의 이유있는 컬러링북
김선현 글.그림 / 아이리치코리아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색칠을 시작했을 때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림에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도 고민스러웠고, 라인을 따라 정확하게 색칠해야 하고, 색칠하는 공간을 같은 방향으로 깨끗하게 색칠해야 하고, 흰 여백이 보이지 않도록 완벽하게 채워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몇몇 도안들을 색칠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 흐릿하게 색칠하면 어떨까, 조금 흰 여백이 보이면 어떨까, 한 색깔이 아니라 여러 색깔을 섞어보면 어떨까?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드는 대로 색칠을 했더니 생각보다 더 보기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행복한 인생이란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너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이 조금은 빈 듯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 나 혼자 고고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이면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가는 것, 그런 삶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라는.

이 책은 미술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교수가 추억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어렸을 적 한 번쯤 그려보았음직한 그림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각 그림에 색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런 그림(미술) 치료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여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근육과 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색채와 형체에 대한 관심과 주의력을 키우는 등 치매예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장년층과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색칠을 통한 치유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색칠을 하면서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명상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각 색이 주는 심리적 효과도 적지 않기에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미술 치료를 시도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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