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후기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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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짧게 압축된 표현 속에 작가의 사상이 담긴 라는 장르는 항상 어렵기만 한 분야였다. 물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들을 외우며 삶을, 인생을, 사랑을 이야기하기도 하였지만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그저 무언가를 알고 있음을 뽐내기 위한 겉치레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서서히 로부터 멀어졌다. 그런데 아주 오랫동안 멀리했던 가 슬며시 다시 마음속으로 찾아들기 시작했다. 압축된 표현 하나하나가 가슴을 후벼 파는 느낌으로, 때로는 촉촉이 스며드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시 다가온 이기에 이제는 애틋함을 가지고 한 편 한 편 곱씹어 보곤 한다.

 

그러다 만난 <릴케 후기 시집>.

 

새 시집, 새 시집 이후의 시,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는 소네트, 후기의 시로 릴케의 작품들을 구분하여 수록한 이 시집을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릴케의 작품들은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지금도 그가 말하는 내용이 모두 다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인가. 학창 시절에 읽었던 느낌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 가슴속을 헤집고 다닌다.

 

이 책에는 릴케 중기.후기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릴케의 시가 가진 분위기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시집 중간 중간에 명화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어떤 작품은 시와 상당히 잘 어울렸지만 어떤 작품들은 어떤 의도로 함께 수록한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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