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자유학기제다 - 미리 알고 준비하면 더 큰 꿈이 보여요
김상태 지음 / 미디어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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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간 학원 강사를 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공교육의 재정립이었다. 공교육이 무너져 있기에 사교육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공교육이 무너졌기에 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도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된 자유학기제. 오호. 이런 제도가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다. 이런 학기제가 있다면 나도 다시 한 번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물론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학교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자녀가 학생이 아니라면 아마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 잘 모를 것이다. 나도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아이가 아직 어려기 때문에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게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 알려준 것은 <이것이 자유학기제다>라는 김상태 기자의 책이었다.

 

저자는 강원일보에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생, 자유학기제>라는 기획취재와 그 이후 자유학기제 도입에 영향을 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취재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자유학기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6학기 중에서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게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저 지식을 전하는 자와 이를 받는 자라는 관계였던 선생과 학생의 관계가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바뀔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교들을 방문하여 실제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선생님, 학생,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전격적으로 취재하여 자유학기제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 제도임을 설명한다.

 

물론 자유학기제가 가져온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포스트 자유학기제에 대한 방향성도 완벽하게 준비된 것은 아니다. 서술형 시험을 통해 포스트 자유학기제를 대비하는 학교도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다. 그렇기에 부모가, 학교가, 지역 사회가 함께 이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어른들의 책임이다. 이 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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