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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의 묘
전민식 지음 / 예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 역사를 뒤바꾼 총성 한 발이 울려 퍼진다. 이 한 발의 총성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뀌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풍수사 중범, 해명, 도학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황금두상을 찾기 위해 무덤을 파헤치던 이들 세 명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이들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전민식 작가가 쓴 <9일밤의 묘>는 박정희 대통령의 사후 9일 간에 일어난 가상의 이야기이다. 권좌를 차지하려는 이들이 땅의 기운을 받기 위해 전설적 풍수사 황창오의 아들인 중범과 양아들 도학을 각자 데려가 왕릉에 조상의 관을 암장하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맡았던 중범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암장을 하려다 상대편 군인들에게 끌려간다.
이번에 전민식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었는데 작가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다.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는 다른 곳에 눈길을 줄 수가 없었다. 오로지 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이었다.
특히 풍수사 중범을 국가 전복을 노린 빨갱이로 몰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중범의 상황에 몰입하면서 그 때 그 시절,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사라졌던 그 때 그 시절에 이루어진 사거들, 작가의 말처럼 잊어선 안 되는 것들인데 잊어버리고 만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