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박경애 지음 / 원앤원에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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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늦게 하는 바람에 나이에 비해 딸아이는 아직 상당히 어린 편이다. 딸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워낙에 아이들을 좋아했던 성격이고 남자만 득시글거리는 집안에서 딸아이가 태어나자 얼마나 사랑스럽고,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예쁜지, 그저 아이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기쁘고 행복하다. 그러니 아이 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지 않을 수 있을까.

 

문제는 사랑이 넘치다보니 때로는 아이를 너무 끼고 도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 뿐인 딸아이라 무슨 말이든지 다 들어주고, 무슨 행동을 해도 받아주다 보니 아이가 점점 제멋대로 군다.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떻게 아이를 가르쳐야 할지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조금만 혼내도 울어버리는 아이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경애 교수는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이 말은 책 제목이면서 또한 저자가 말하는 아이 양육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혜롭다는 말은 너무 막연하다. 어떻게 행동하는 부모가 지혜로운 부모인지 막연하다. 저자는 이런 나를 위해, 또한 나처럼 조금은 미숙한 부모들을 위해 아이를 어떻게 지혜롭게 키워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한다.

 

대한민국 부모들이 저지르기 쉬운 교육 문제, 어떤 부모의 모습이 자녀를 망치는지, 어떤 부모의 모습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것인지, 정말 행복한 아이는 어떻게 자란 아이인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읽어가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혜로운 부모란 결국 아이에게 자기의 욕심을 투영시키지 않는 부모가 아닐까 하는.

 

어떤 부모들은 자기들이 누리지 못했던 좋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아이들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어떤 부모들은 자기들처럼 내버려두어도 아이들이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해 너무 무관심하게 대하고, 어떤 부모들은 완벽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를 재촉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일까? 아이를 위하는 부모의 마음이 거짓은 아니겠지만 분명 그 속에는 아이를 위한 마음을 넘어 부모의 욕심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랬던 것 같다.

 

부모는 아이의 버팀목이다. 그렇기에 내 욕심대로 아이를 흔들어 휘어져버린 나뭇가지처럼 만들면 안 된다. 꼿꼿이 자란 나무처럼 올곧이 아이가 가진 그대로를 표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아이의 행복을 위한 지혜로운 부모의 행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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