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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는 다르다 - 도전은 본능이다, 창조는 놀이다, 과감하게 미쳐라
손남원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4월
평점 :
<컬처 이노베이터>란 책에서 양현석 YG 대표를 한류를 이끄는 12명의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해 그의 생각과 삶을 인터뷰한 글을 읽었는데, 양현석 대표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YG는 다르다>는 책을 통해서이다.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대중가요의 역사를 새롭게 쓴 그룹의 멤버였던 양현석은 그룹 해체 후 기획사 대표로써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양현석이라고 처음부터 오늘날의 YG와 같은 규모의 기획사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본인과 동생, 매니저. 이렇게 3인 체계로 시작한 어찌 보면 아주 영세한 규모의 기획사를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첫 손가락에 뽑는 대형 기획사로 일군 것이다. YG가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다른 무엇보다 양현석 대표의 신념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YG는 항상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무엇이 달랐던 걸까? 흐름에 맞춰 남들과 똑같은 색깔을 지닌 가수를 키워내는 대신 YG는 세계를 보고 그 어느 곳에도 없는 아티스트를 발굴해서 함께 성장해 간다. 예전에 공연/음반 시장에서 일할 때 양현석 대표를 얘기하던 어떤 지인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양현석 대표는 얼굴을 보지 않는다고.’
이 한 마디가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 당시 가수라고 하면 음악적 실력보다는 외모에 더 많은 가산점을 주던 시대였다(지금도 다분히 그런 경향을 보이지만). 그런 시대에 가수를 외모가 아닌 오직 실력으로만 뽑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런데 그런 신념이 오늘의 YG를 만든 원동력임에는 분명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빅뱅이라는, 투애니원이라는 걸출한 그룹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물론 빅뱅이나 투애니원의 외모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YG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역시 패밀리라는 개념이다. 연예인들과 기획사의 관계는 필요에 의한 경우가 많다. 서로에게 맞지 않는 순간 바로 돌아서서 남이 되는, 그런 관계말이다. 그런데 YG는 다르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통상 8년 이상을 YG에서 활동하고,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이 패밀리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협연, 협업은 어떤 기획사도 쫓아갈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패밀리이기에 서로를 존중하는 이들의 모습은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을 다시 보게 만들 정도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도전 본능, 놀이처럼 즐기는 창조 본능, 과감하게 미치는 열정 본능. 남들과 다른 YG의 모습은 연예계를 넘어서 모든 영역의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떤 태도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꿈을 가진 모든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