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해석 - 위대한 작가들이 발견한 삶의 역설과 희망 삶을 위한 노래
이창복 지음 / 김영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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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해석>은 헤벨, 괴테, 카프카, 뮐러 등 독일의 대문호 7명이 쓴 단편들을 분석해서 인간의 고통,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단편(장편의 일부분인 경우도 있지만)을 대상으로 삶의 모습을 분석했는데, 저자가 단편을 선택한 이유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하면서도 장편소설 못지않게 인생의 깊은 의미와 가르침이 녹아있고, 독자와의 공동 연구를 위해서, 또한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이 독일 김나지움의 교과서에 실린 것으로 독일인들의 언어 사고력, 논리력 등을 배우고 이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먼저 각 작품의 작가와 작품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한 후, 각 단편의 전문을 수록하였다. 그 후 각 작품에 대한 해설을 통해 각 작품의 작가들이 말하는 인생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으로 대문호들의 이야기를 모두 다 들려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작품 해설을 통해 단순히 작가와 작품을 설명하는 것으로 끝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저자의 의도에 담겨있듯이 독자들이 각 작품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연구하고 고민해보도록 이끌어준다.

 

책의 내용이 상당히 좋다. 단편 작품은 별다른 느낌 없이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저자의 해설이 곁들여지니 각 작품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각 작품들 속에 숨겨놓은 작가의 의도를 알아가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 뿐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각 작품에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담겨있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조금 더 성숙해지고,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그 지혜에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삶이란 어떤 것일까? 작가마다 그 이야기하는 방법과 내용은 다르지만 삶이란 커다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고통은 우리를 무너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깊어지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 50년을 기다린 약혼녀의 삶, 세 명의 귀환병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 등등, 독일 대문호들이 들려주는 삶의 모습에는 감동이 있다. 또한 아픔이 있다. 삶은 그렇기에 고통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가 보다.

 

문학은 삶을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편이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삶의 면면들을 문학을 통해 볼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모르는 세상을 새롭게 체험하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숨겨진 길과 기회를 발견하는 방법, 바로 문학 작품을 통해서이다. 문학 작품이 진정한 자기 치유의 방법이라는 저자의 말이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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