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
조던 스몰러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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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소재는 바로 다중 인격 장애 아니 해리성 인격 장애가 올바른 용어인가, 여하튼 내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을 보면 분명 정상은 아니다. 이름,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기본이고, 때로는 생물학적인 성별마저 변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는 정신의학적 기준은 무엇일까? 수많은 정신관련 장애들을 결정하는 기준 말이다. 아니,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는 게 마치 무를 베는 것처럼 실제로 가능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낮과 밤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듯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도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정상과 비정상의 상태를 구별해야만 한다. 그럴 때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정상을 정확하게 알아야 정상을 넘어선 비정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정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올바른’ ‘표준적이란 의미가 아니다. 저자는 정상을 설명하기 위해 정신의학,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유전학, 심리학 등 모든 학문적 성찰과 사회, 철학적 사고를 도입한다.

 

저자는 뇌와 마음의 근본적인 설계 구조를 파악하면 정상과 비정상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성격과 기질이라는 유전적 뿌리에서 출발한 후 양육에 따른 변화, 사회 인지와 공감, 애착 및 신뢰의 생물학, 성적 매력의 근원, 감정과 공포가 학습과 기억을 형성하는 과정 등을 순차적으로 설명해 나간다.

 

아이가 있다 보니 기질과 양육에 관한 내용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기질을 설명하면서 아이들을 쉬운 아이, 어려운 아이, 더딘 아이라는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내용과 수줍음/대담함 영역으로 분류한 내용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10%를 차지하는 어려운 아이, 수줍음 많은 유형에 속하겠구나,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기질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된다는데....

 

답은 결국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는가에 달려있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기질을 타고 나지만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은 변한다. 이런 현상은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환경이 어떻게 조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따뜻함과 사랑이 넘치는 환경에서 사는 사람과 좌절과 분노와 미움이 넘치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결국 오래된 본성과 양육의 문제로 정확한 답은 없지만 환경에 더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는 건강한 사회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 각자가 추구하는 해법은 다를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저자의 말처럼 정상의 의미를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정상을 벗어난 비정상인지, 비정상이라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로 이어져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행복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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