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아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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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일본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그녀의 작품 <모방범>을 보고 난 이후이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작품이었다. 적지 않은 분량의 작품을, 그것도 범인을 초반에 드러낸 이후에도 세밀한 심리적 묘사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은 그녀의 문장력은 가히 천재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작품이기에 서슴없이 선택했다. 어떤 작품일지 너무 궁금했다. <눈의 아이>는 다섯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단편 모음집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읽은 그녀의 작품이라서 그런가,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기존에 읽었던 작품들과는 달리 영혼이니, 귀신이니, 탈을 쓴 사람들의 모습 등 조금은 몽환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섯 작품은 어쩌면 인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일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서도 <눈의 아이>는 어른이 된 내게도 여전히 남아있는 시기, 질투 등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였기에.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보는 것은 자기 마음의 내면뿐이다.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아름다운 것도, 추한 것도

 

현재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를 향한 질투일까, 아니면 어릴 적 내가 아끼고 사랑했던 그 무엇인가, 그것도 아니면 정의라는 이름하에 또 다른 광기를 품어내는 독선의 모습일까? 그렇게 내가 보는 그 모습은 진정 내 마음의 한 단편인 걸까?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정말로 그런 것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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